유통가에 부는 플라스틱 'OUT' 바람
유통가에 부는 플라스틱 'OUT' 바람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8.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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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경각심 늘면서 자연분해 용기 사용
친환경 도시락·종이빨대 도입 업체 증가추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유통업계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용기를 도입하는 등 대안 방안을 찾아 나섰다.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최근 발표에 따라 향후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잇따라 친환경 경영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오는 14일부터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바꾼다. 이는 기존 도시락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에 무기물인 탈크(이산화규소)를 혼합한 친환경 원료이다.

바이오 폴리프로필렌으로 도시락 용기를 제작하면 이전보다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숟가락 대신 나무 숟가락을 사용하기로 했다. GS25는 이 외에도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종이 쇼핑백을 전국 점포에 도입해 유상 판매 중이다. 

CU도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넣어 만든 도시락 용기를 도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바이오매스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 비율을 약 40% 줄인다는 것이다.  바이오매스는 코코넛 껍질 등으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대용 소재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실링 포장 기법으로 플라스틱 덮개가 없는 도시락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렇게 교체했을 경우 연간 플라스틱 덮개 사용량이 약 30% 줄어들 것으로 CU는 예상했다. 

세븐일레븐은 다음달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얼음컵을 재활용 할 수 있도록 브랜드 로고와 바코드를 모두 없앤  얼음컵을 선보인다. 

대형마트와 커피전문점, 제과점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제빵업체들은 지난 2일 비닐쇼핑백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약식을 진행했다. 업체들은 올해 말까지 비닐 쇼핑백 사용량을 최대 80% 이상 감축하고 종이봉투로 대체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종이빨대를 연내 전국 1180개 매장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아이스 음료의 경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도 도입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뿐만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다회용 컵을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도매 쇼핑몰 도매꾹에 따르면 지난 7월 3째 주부터 현재까지 유리컵·머그컵의 키워드 검색량과 클릭률, 판매 및 상품수 등이 지난해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한편 지난 4월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겪은 정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