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김정은 서한에 '회담 개최 믿는다' 내용 담겨"
볼턴 "중요한 건 대화 아닌 실행… 폼페이오 방북 용의"
폼페이오 "리용호, 지속 비핵화 이행 약속 명확히 했다"
미국 언론이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며 비핵화 협상의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회담을 통한 국면전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6일(현지시간) 미국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의 서한에 "연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강하게 믿는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미 고위급·실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북한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의도인 것을 보인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과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노린 협상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미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친서 교환은 긍정적 신호"라며 2차 회담이 올해 안으로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가 아니라 실행"이라며 "어떤 일정도 잡힌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추가로 비핵화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으로 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지속적인 비핵화 이행 약속을 명확히 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ARF 참석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리 외무상이 지속적인 비핵화 이행 약속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리 외무상이 연설에서 동시적, 단계적 해법을 주장하면서 미국 내 낡은 것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들이 표출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낸 것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리 외무상의 발언을 두고 "지난 몇 년간 북한이 반복해온 분노와 증오를 고려하면 이번 발언은 달랐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회담개최 가능성에 대해 "특별한 기류가 포착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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