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재소환 방침… "일정 조율중"
드루킹 특검, 김경수 재소환 방침… "일정 조율중"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8.07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준비한 질문 많아 조사 하루 만에 마치기 어려웠다"
"2차 소환조사는 포토라인 서지 않고 곧장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브리핑룸에서 수사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브리핑룸에서 수사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하기로 했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7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가 마쳐지지 않았다"며 "다음에 날짜를 정해 김 지사를 2차 소환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은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조사를 하루 만에 마치기 어려웠다"며 "김 지사에게 이런 얘기를 했고 김 지사가 수용해 어제 밤 12시까지 조사한 후에 바로 조서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지사 측은 재차 포토라인에 서는데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2차 소환조사는 1차 소환과 달리 포토라인에서 서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직행했으면 한다는 김 지사 측의 요청이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 김 지사의 변호인인 김경수 변호사와 현재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김 지사를 상대로 전날 오전 9시 30분부터 자정께까지 약 14시간 30분 동안 댓글조작 공모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이후 김 지사는 4시간30분 가까이 조서를 열람했다.

김 지사는 조사에서 여러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특검과 평행선을 그려나갔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특검이 혐의를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말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보고 있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드루킹에게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하면서 그 대가로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제안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1차 수사 기간 60일 중 18일 남긴 특검은 김 지사를 다시 소환한 뒤 그의 신병처리 방향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중 김 지사가 다시 특검 포토라인에 설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