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성심병원 휴업사태' 책임론 일파만파
'여수성심병원 휴업사태' 책임론 일파만파
  • 리강영 기자
  • 승인 2018.08.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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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비상책위 "법인 이사들 사태 파악 제대로 해야"

전남 여수시를 기반으로 한 대형병원 '성심종합병원'이 지난달 사실상 휴업한 가운데 의료법인 이사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여수성심병원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는 6일 '불법 휴업 여수성심병원의 서구의료재단 법인 이사들께 경고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내고 병원 휴업사태 등 관리 부실에 대한 이사들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7일 밝혔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의료재단은 6일 오전 법인 이사회를 개최를 통보했고, 이사회를 통해 병원 휴업사태의 추인과 현 박상욱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대표이사 선임 건, 김모씨를 새로운 이사로 선임하는 사항을 결의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 경영진 독단 행위로 병원이 이 지경이 됐으면 이사들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다시 대표이사 선임에 이은 추인 등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권오봉 여수시장과 여수시보건소장이 성심병원 관리 부실의 책임을 느끼고 병원 불법 휴업사태에 대해 진상조사 및 법적 조치, 관련 공무원 책임 추궁 등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효주 여수성심병원범시민대책위 위원장은 "병원 휴업의 불법 여부를 잠시 벗어나더라도 의료재단의 시초부터 현재까지 수백억 원 상당의 국비 투입 및 법인재산 불법운용, 리베이트의 혹 등 이사회가 확인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대책위는 적폐 청산을 위해 청와대와 대검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행정기관의 감시와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0여 년간 여수시에서 성업 중이던 의료법인 서구의료재단 여수성심병원이 지난달 23일 현관에 공고문을 내걸고 사실상 휴업을 시작해 파문이 일었다.

병원이 내부 전산망을 통한 '휴업공고'에서 이날부터 일부 관리 직원을 제외한 전 직원들에게 휴업을 명령하고 모든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입원환자와 55명의 신장투석환자, 보훈지정 치료를 받던 월남참전용사 등이 병원과 여수시보건소 등을 찾아가 항의했다.

성심병원 측은 6일 이사장명의의 알림문을 통해 "30년 동안 지역민과 함께해왔으나 병원 내부사정으로 오는 14일부터 휴업예정이며 진료기록부 보관 및 사본발급, 진료비 정산 및 반환업무는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gy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