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찌는 폭염 속 '윙윙'… 도심주택가 '말벌' 주의보
푹푹찌는 폭염 속 '윙윙'… 도심주택가 '말벌' 주의보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8.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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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7~9월 왕성하게 활발… "야외 활동시 향수 등 사용자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연일 푹푹 찌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심 주택가에 말벌 떼 출현도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최근 3년간 말벌 떼 출몰로 인한 출동통계 분석결과에 따르면, 말벌 안전조치 출동은 말벌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7월에서 9월 사이에 가장 많았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말벌 떼 안전조치 출동 건수는 전년 대비 40%(559건) 증가한 1975건으로 집계됐다.

말벌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는 주택가, 아파트, 학교, 도로가 등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과 겹쳤다. 특히 말벌 출몰장소 가운데 주택가가 전체의 절반가량으로 월등히 높았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은평구가 가장 많았고 이어 관악구, 노원구, 서초구, 중랑구 등 순으로 나타났다.

말벌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환경적인 요인과 폭염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도시개선작업에 따라 공원 등 녹지공간 비율이 높아지면서 말벌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또 폭염으로 온도가 높아 벌집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말벌은 좀말벌, 큰홑눈말벌, 등무늬말벌, 말벌, 꼬마장수말벌, 검정말벌, 장수말벌, 털보말벌, 황말벌, 등검은말벌(외래종) 등 10종으로 분류된다.

말벌의 위험성은 독의 양으로 평가되는데 털보말벌, 말벌은 꿀벌의 70배, 좀말벌, 황말벌은 꿀벌의 120배, 장수말벌은 꿀벌의 500배의 독을 갖고 있다.

독성이 가장 강한 장수말벌에 쏘이면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실신 등의 증상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말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할 때 밝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 등 향기가 진한 화장품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말벌에 쏘여 어지럽고 숨이 차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침을 제거할 때는 신용카드 등을 세워서 쏘인 부위를 긁어서 제거한 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말벌의 천적인 곰, 오소리, 담비 등 색상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에 야외 활동시 반드시 밝은 색의 옷을 착용해야 한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