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에 가축도 헉헉… 정부, 농가 피해지원 나서
가마솥 더위에 가축도 헉헉… 정부, 농가 피해지원 나서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8.07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사 냉방장비 설치비 지원… 밭 급수대책비 추가지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연일 이어지는 가마솥을 연상케하는 폭염에 전국 축산농가의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가 나섰다.

정부는 밭 급수대책비 48억 원과 축사 냉방장비 설치비 60억 원을 긴급 지원하는 등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더위로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무려 453만 마리에 이르는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5% 많은 수치다.

이에 농식품부는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 안정 비상 TF'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농촌진흥청·농협 등과 함께 폭염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농식품부는 지자체 수요조사를 토대로 축산시설현대화사업을 위한 국비 60억원을 투입해 축사 냉방 장비를 농가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되는 냉방 장비는 축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시설·장비로, 선풍기·쿨링패드·안개분무·스프링클러·차광막·냉동고 등 이다.

지원 대상은 한우 1200㎡, 돼지 3200㎡, 육계·산란계 5000㎡, 오리 7000㎡ 이하 등 중·소규모 농가로, 농가당 300만원 이내 범위에서 국가가 30%를 보조한다.

또 지난달 27일 관정 개발, 간이급수시설 설치, 살수차 운영 등의 급수대책비 30억 원을 지원한데 이어 밭 급수대책비 48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무더위에 물 관리가 특히 중요하나, 현장에서 급수 장비·인력 확보가 어려운 탓에 급수 비용이 평소보다 2~4배나 더 드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급수대책비는 급수가 시급한 시·군부터 배추·무 등 수급관리 필요 품목 위주로 우선 집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진청과 지자체로 이뤄진 5개반 55명의 정부합동지원반을 꾸려 농가에 필요한 장비를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지자체별로 물웅덩이 설치·급수장비 구입·살수차 운영 등을 돕고, 급수가 시급한 시·군부터 배추·무 등 수급 관리 필요 품목 위주로 우선 집행한다.

행정안전부, 국방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와도 손을 잡고 장비·인력을 동원해 농업 현장을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실질적인 현장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폭염에 따른 수급 불안이 추석 물가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