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매둔 동굴유적서 ‘그물추’ 발견… 인류 최고
정선 매둔 동굴유적서 ‘그물추’ 발견… 인류 최고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8.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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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9000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 추정… 고고학적 의미 가져
정선 매둔동굴 구석기시대 3층에서 나온 그물추. (사진=연세대 박물관)
정선 매둔동굴 구석기시대 3층에서 나온 그물추. (사진=연세대 박물관)

강원도 정선군의 매둔 동굴유적에서 구석기시대 것으로 보이는 유물과 사람의 손가락뼈가 출토됐다.

연세대학교 박물관은 지난 6월21일부터 7월29일까지 약 40일간 해당 유적지를 발굴한 뒤 이같은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발굴은 네 번째로 동굴 내의 가운데 지점에 위치한 구석기시대의 퇴적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지층에서는 뗀석기와 함께 여러 점의 그물추(어 망추)가 발견됐다. 그물추의 거의 대부분은 석회암으로 된 작은 자갈돌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해당 지층의 연대는 방사성탄소연대법에 따라 약 2만9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그물은 일본 후쿠이현의 토리 하마 조개더미(패총)에서는 약 1만 년 전의 그물추다. 그러나 이번 정선에서 발견된 그물추는 이보다 훨씬 앞선 구석기시대 후기에 사용된 것으로 보여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그물추로 보인다는 것이 연세대 박물관의 설명이다.

흔히 물고기잡이는 신석기시대의 농경의 시작과 더불어 등장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매둔 동굴유적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그물을 이용한 어로 활동이 이미 후기 구석기시대에 존재했다면 새로운 생계 수단의 발견과 동시에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연세대 박물관은 앞으로 더 많은 연대측정 자료를 분석해 인류사에 있어서 그 물을 이용한 물고기잡이의 출현 시기와 전개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 유적지 구석기 1층의 상부에서는 사람의 손가락뼈가 출토됐는데 연세대 해부학 연구실의 김희진 교수는 발견된 사람뼈가 둘째 또는 셋째 손가락의 3번째 끝마디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