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특검 사무실에서 18시간에 걸쳐 김 지사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킹크랩 시연'을 참관하고 드루킹 김동원 씨 등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 등을 집중 추궁했다고 한다.
7일 새벽 김 지사를 돌려보낸 특검팀은 이어 드루킹과의 메신저 대화 등 물증 등을 토대로 김 지사의 진술에 모순점이 없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핵심은 김 지사의 댓글조작 공모 여부인데,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 공작의 공범임을 입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지사는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범 41일 만에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면서 수사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사건 실체에 대한 진술 규명이라는 원칙에 따라 좌고우면하지 말고 관련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망신주기나 여론전 등으로 논란을 자처하면 비난만 커질 것이다.
정치권도 특검팀의 수월하고 투명한 수사를 위해서는 과도한 정치공방을 자제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시기상 적절치 않아 보인다. 1차 수사기간 만료 시점은 25일로, 아직 20일 가까이 남았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면 1차 기간 만료 3일 전까지 특검이 대통령에게 기간 연장 사유를 보고하고, 30일 연장을 요청하면 된다.
벌써부터 수사기간 연장 논란을 촉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여야 합의로 출범함 특검팀을 놓고 '정치브로커의 일탈' 등을 운운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도 좋아 보이진 않는다.
김 지사는 누가 뭐래도 문재인정부의 실세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이러한 지위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되지만 다른 특혜를 누려서도 안 된다.
이같은 점에서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잇따른 김 지사 감싸기 발언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지금은 여야 모두 차분하게 특검팀이 투명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지켜볼 때다.
특검팀도 이런저런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출범 이유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의혹 규명이라는 점을 되새기며 오직 진실 규명에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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