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논란에 전근향 악재까지… 민주 지지율 '뚝'
이재명 논란에 전근향 악재까지… 민주 지지율 '뚝'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8.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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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서 10%p이상 하락…부산시당, 전 의원 제명 조치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한 이해찬(왼쪽부터), 송영길, 김진표 후보.(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한 이해찬(왼쪽부터), 송영길, 김진표 후보.(사진=연합뉴스)

차기 당권 주자들 사이에 벌어진 '이재명 경기지사 탈당 논란'에 최근 부산 전근향 구의원의 '갑질사태' 등 잇따른 악재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전국 19세이상 성인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공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0%p)에 따르면 8월 1주차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2%p 하락한 42.8%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인천지역에서 40.7%를 기록하며 전주와 견주었을 때 10.2%p나 떨어졌다.

이는 집권 초 50%대 중반 이상의 정당 지지율을 유지해 오던 민주당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사건에 휘말린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시작으로 최근 이재명 지사 논란까지 갖가지 사태를 겪으며 당 지지율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는 당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당대표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권주자 간 이 지사의 탈탕 요구 논란이 과열될 경우 당 차원에서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진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일 기자들과만나 "당 차원에서 이 지사 논란을 거론하지 못하게 개입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일정 시기에 선을 넘는다고 판단되면 당 선관위에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부적절한 언행으로 '경비원 갑질' 논란을 일으킨 전근향 부산시당 동구의회 의원의 후폭풍이 여의도까지 강타하려는 모습이다.  

지난달 14일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경비실로 돌진해 20대 남성 경비원을 사망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아버지와 함께 같은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청년경비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후 전 의원은 경비업체에 "아버지와 아들이 왜 같은 조에서 근무하느냐"며 아버지를 다른 사업장으로 전보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전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결국 전 의원은 현재 입주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선거 당시 '사람이 먼저'를 슬로건으로 내민 전 의원이 아들을 잃은 아버지에게 안타까움을 표현한 대신 '즉각 전보'라는 어처구니 없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 역시 전 의원을 제명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논란은 잠재워 지지 않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도 1.0%p 떨어진 17.6% 정당 지지율을 보였으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5.8%, 2.8%로 역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정의당은 전주 대비 1.8%p 오른 14.3%로 2주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10%선을 넘었고, 진보층에서는 20%가 넘는 지지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