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패턴 연구한다더니…중저가 요금제는 제외 왜?
소비자 패턴 연구한다더니…중저가 요금제는 제외 왜?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8.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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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내용 과기부 조사와 달라
6~10GB 소비자는 데이터 낭비
데이터온요금제. (사진=KT)
데이터온 요금제. (사진=KT)

지난달 18일 SK텔레콤을 끝으로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요금제 개편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4GB 아니면 100GB 이상의 데이터 구조로 안착된 요금제 개편에 6~10GB 정도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은 갈 곳을 잃었다.

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가 출시한 신규 요금제 시리즈 '데이터ON'이 두 달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의 'T플랜'은 지난달 18일(출시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만에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어가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문제는 무제한 요금제 출시 명분인 '소비자 이용패턴 분석'이 실제 이용하는 정도와 괴리가 있다는 것.

지난 5월 KT '데이터ON' 출시 간담회에서 박현진 유무선사업본부장은 왜 이 시점에 요금제를 개편하냐는 질문에 "고객들의 이용패턴을 분석한 결과다"고 답했다.

양맹석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 역시 지난 18일 신규 요금제 설명회에서 "고객들의 사용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봤다"며 "최신 트렌드에 맞춰 데이터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분석한 소비자의 이용패턴은 6만9000~10만원대에 100GB 요금제나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사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현황은 다르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이동전화 단말기별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4G LTE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8년 1월 6.8GB △2월 6.3GB △3월 7GB △4월 7.2GB △5월 7.7GB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6GB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조사된 사용량은 8GB에 근접한 수치다.

KT의 경우 4만원대에서 3GB 데이터를,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10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5만원대에서 4GB를, 6만원대에서 100GB를 제공한다. 얼핏 보면 2만원을 더 주고 무제한에 가까운 100GB 요금제를 쓰는 게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실제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데이터양보다 훨씬 많은 양을 낭비하고 2만원을 더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