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하남 온라인센터, 주민 반대에 5개월째 '스톱'
신세계 하남 온라인센터, 주민 반대에 5개월째 '스톱'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8.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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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LH와 본계약 잠정적 연기 상태
지역주민, 교통난과 안전·환경문제 우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전경.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전경.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신설 법인 설립을 위한 온라인센터 하남부지 계약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6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 센터 부지인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자족시설용지 2만1422㎡에 대해 LH와 972억원 규모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가계약금 10%만 지불한 채 본계약을 연기했다.

하남 미사지구에 들어서는 온라인센터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는 온라인 법인의 핵심시설로 물류센터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물류센터가 포함된 온라인센터가 들어설 경우 교통난과 환경문제 등으로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 반대하고 나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창고형 물류센터로 생각하면서 반대하는 것 같다"며 "물류기능을 담당하는 온라인스토어긴 하지만 이커머스 법인과 온라인 사업의 핵심을 담당하는 센터가 되어 교통혼잡, 환경문제 등 우려하는 부분이 크지 않을 것이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는 "물류센터도 창고형 건물이 아니라 온라인 사업에서 필요한 부분들인데 이것을 주민들과 만나 설명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하남 외에 대체 지역으로 검토하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남 투자를 통해 이커머스 신설 법인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 근접성이나 수도권 동남부 지역 물류 배송 등 입지적 조건을 봤을 때 하남이 가장 적합한 위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그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온라인센터의 부지 계약이 미뤄지더라도 이커머스 신설 법인 출범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기존 목표는 연내였지만 진행과정에서 협의 사항이 많아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올해 초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을 유치하고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하남 부지와 관련해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세울 것"이라며 하남 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