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중 사이에 끼인 삼성전자, 도전에 직면”
WSJ “미중 사이에 끼인 삼성전자, 도전에 직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8.0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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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매출 40% 차지…반도체·세탁기 관세 피해 예상
삼성전자 현지 투자로 돌파하려 하지만 효과는 아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삼성전자가 어렵게 헤쳐나가고 있다. 양 국가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지시간으로 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관계에 끼인 삼성전자를 ”불편한 위치“에 있다고 거론하며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양국 간의 무역전쟁에서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세탁기와 반도체에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월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시행해 쿼터 초과 물량에 대해 50%의 관세가 부과된 상태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중국산 비메모리 반도체 10개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가 제외돼 한시름 놓았지만 추가 관세 가능성과 중국 제품 관세에 따른 간접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중국은 지난 5월 국가시장감독총국 산하 반독점국 조사관들이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사무실에 예고 없이 방문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갑작스런 조사의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배경으로 가격 담합 등 시세 조정과 반도체 공급 부족을 악용해 끼워팔기 등 위법 행위 여부 확인이라 밝혔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반도체 가격을 두고 제기된 중국 업체들의 불만도 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분야 생산 자국화를 위해 당국이 나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무역전쟁을 현지투자로 풀어보려 하지만 아직 가시적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지난해 7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4300억원 규모의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건설 계획 발표 당시 삼성전자는 3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 밝혔지만 당초 2분기로 예상됐던 시점을 당겨 올해 1월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이는 통상압박 회피를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는 규모가 더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3년간 70억달러를 투자한 시안 메모리 반도체 2기 생산라인 공사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 부품에 의존하는 업체가 많고 대체자를 찾기도 어려워 삼성전자가 ‘보호막’은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생산 공장을 전 세계로 다변화하면서 새로운 관세부과에 따른 전반적인 충격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반도체가 들어간 중국산 제품이 미국의 표적이 되면서 삼성전자 역시 타격을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