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내년 초 사명 변경… 브랜드 가치 하락에 초조해진 MBK
ING생명 내년 초 사명 변경… 브랜드 가치 하락에 초조해진 MBK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8.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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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ING생명이 내년 초 오렌지 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하기로 하면서 매각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사명 변경 이후 매각을 추진하면 브랜드네이밍 변경으로 인해 몸값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자산 기준 생명보험업계 6위 ING생명 매각을 올 초부터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지난해 5월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기업공개하고 남은 지분 일부인 약 59%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3조33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ING가 새로운 사명을 달고서도 높은 몸값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ING생명은 지난달 3일 특허청에 ‘오렌지 라이프’에 대한 로고와 영문명이 포함된 로고의 상표를 출원했다. ING생명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규 사명은 9월 3일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ING생명이 몸값을 낮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NG생명은 올해 안으로 사명을 변경해야 하는데, ‘ING’라는 브랜드가 사라질 경우 인지도가 하락해 향후 매각가도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사명이 변경된다면 매각가도 떨어질 수 있겠지만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며 “현재 매수자가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NG생명이 비싸다보니 다들 보류상태에 있다”라며 “사명을 변경을 하더라도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매각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ING생명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신한금융은 최근 양자 합의하에 ING생명 매각 협상을 최종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관련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을 인수하는 것을 최종 중단했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가격이 잘 맞는다면 인수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