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특검 소환 조사 'D-1'…여야, 드루킹 공방 재점화
김경수, 특검 소환 조사 'D-1'…여야, 드루킹 공방 재점화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8.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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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망신주기 프레임 씌우며 여론 재판…野정치 공세 무의미"
野 "살아있는 권력의 정치적 고려 떠나 엄정한 수사 이뤄져야"
'김경수 옹호' 이해찬 향해 "특검 수사 정치화해 무력화 우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3일 김해시 주촌면 무더위 쉼터를 방문해 특검과 관련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3일 김해시 주촌면 무더위 쉼터를 방문해 특검과 관련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의 특검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5일 여야가 허익범 특검의 수사방식 등을 놓고 드루킹 공방이 재점화 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실체적 진실이 규명을 위해 성역 없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특검법에 따라 수사하되 언론플레이는 자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지사 특검 소환으로 드루킹 게이트 관련 의혹들이 밝혀지고,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개입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이 과정을 두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특검은 특검기간을 연장해 민주주의를 파괴한 드루킹 사건의 진실을 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역시 김 지사를 정권 실세로 지칭하며 특검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철근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김 지사에 대한 혐의들이 드러나고 있다. 드루킹과의 유착의혹을 넘어서 사실상의 공범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정권 실세, 살아있는 권력의 정치적 고려를 떠나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없는 죄를 만들어 (김 지사에게)망신주기 프레임을 씌우며 여론 재판을 하고 있다"며 드루킹 특검을 비난했다.

박경미 원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특검이 김 지사 소환을 앞두고 취임 두달도 채 되지 않은 경남도 집무실은 물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까지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면서 "오로지 드루킹 진술에만 의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점도 의아하지만, 죄가 있다면 죄로 인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이지 특검의 수사의지로 '없는 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현 대변인 역시 "특검은 출처가 불분명한 수사정보 흘리기와 왜곡되고 짜깁기된 정보로 여론재판을 하는 불법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처럼 김 지사를 향한 야권의 공세에 거세지자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로 나선 이해찬 의원이 김 지사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애초 특검 사안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김 지사는 야당의 특검 도입에 우리당이 반대할 때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는 만큼 야당도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정치 공세를 자제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대단히 부적절한 태도다. 당내 핵심세력의 지지표가 필요해서 한 일이라 하더라도 특검 출석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김 지사를 옹호하는 것은 특검의 수사를 정치화해 무력화 시킬 우려가 있는 문제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