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종전선언, 美·中과 상당한 협의"
강경화 "종전선언, 美·中과 상당한 협의"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8.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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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 가지고 시기와 방식 논의 중… 중국 역할 강조"
北 리용호에 "판문점 선언 이행에 역할 필요할 것" 전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 중국과 상당한 협의를 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강 장관은 5일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처음부터 유연성을 가지고 시기와 방식을 논의하고 있고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지난 환영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조우해 종전선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종전선언과 관련해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종전선언은 오는 9월 하순 유엔총회서 실현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강 장관은 “유엔총회를 중요한 계기로 본다”며 “상황에 맞춰 종전선언을 연내에 이루겠다는 목표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고, 주요 협의 대상국도 잘 알고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 협의를 긴밀히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리 외무상과의 환영만찬 회동에 대해 "한반도 정세 진전 동향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짧지만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리 외무상이 공식회담을 거절한 것을 두고 여전히 갈등이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강 장관은 “(북한은) 기본적으로 외교당국이 나설 때가 아니며 언젠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 선언 이행조치에 대한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며 일축했다.

또 전날 미국 측이 리 외무상에게 전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서도 강 장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협의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설명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ARF 성과가 결집되는 의장성명에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남북·북미정상회담에서 쓰인 표현인 '완전한 비핵화'가 우리 입장이지만 대다수 국가가 CVID를 말해 그렇게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