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10곳중 8곳 장수기업…지속성장 경영기반 필요
中企 10곳중 8곳 장수기업…지속성장 경영기반 필요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8.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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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硏,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
업종·지역별 편중 심화…CEO 고령화도 문제
 

국내 중소기업 10곳중 8곳이 업력 50년 이상의 장수기업이었지만 이들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중소기업연구원의 ‘한국 장수기업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업력이 50년 이상 된 장수기업 1629개사 가운데 80.7%인 1314개사가 중소기업이었다. 

장수기업은 일반적으로 업력이 일정기간 이상돼 장기간 운영중인 기업을 말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중인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에서는 업력 45년 이상을, 보고서에서는 설립 후 만 50년 이상이 된 기업을 장수기업으로 판단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부가가치의 절대 규모 등 각종 재무제표에서 장수기업이 일반기업을 앞서는 게 보통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장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장수기업은 업종별, 지역별로 편중돼있었다. 제조업, 운수업, 교육 서비스업 등 상위 5개 업종이 장수기업의 75%(1233개사)를 차지했으며 서울경기지역에 50%(828개사)가 소재했다. 

아울러 장수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 부가가치의 절대 규모는 업력 50년 미만 기업의 30배를 웃돌았지만 성장성(매출액증가율)은 비장수기업의 절반 수준이었다. 평균 매출액은 장수기업 4300억원, 비장수기업 127억원이었지만 매출액증가율은 비장수기업이 3.4%로 장수기업 1.7%의 두배였다. 

대표자의 평균 연령도 장수기업이 훨씬 높았다. 대표자가 60대 이상인 기업 비중은 장수기업은 49%, 비장수기업은 26%였으며 장수기업 대표자 평균 연령은 60.2세로 비장수기업의 54.2세보다 평균 6세가 많았다. 

장수기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령의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돼 안정적인 승계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신상철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승계는 지속 성장을 위한 주요 과제”라 지적하며 “가업승계 증여제도를 개선해 중소기업의 안정적 승계 기반을 구축하고 소규모 개인 기업의 지속성장을 활성화하는 제도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를 확대하고 인지도를 제고해 여타 중소기업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