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반도체 기업?…상반기 그룹 영업益 71%나
삼성이 반도체 기업?…상반기 그룹 영업益 71%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8.0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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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삼성전기 등 12개 계열사 합계보다 커
전자 비중 줄었지만 반도체 의존도 증가세 ‘우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이 향후 1~2년내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 수익 구조는 오히려 반도체 기업化가 진행 중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적으로만 보면 현재 삼성그룹은 반도체 제조업체라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지난달 23일과 2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반도체 시장 공급과잉 우려를 반영하며 동반 하락했다. 또 같은 달 30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수퍼사이클’ 종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 개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비중이 큰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의존도는 높아만 가고 있다. 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5일 기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계열사 12곳의 영업이익은 전체 32조6204억원이며 이 중 삼성전자는 30조5112억원, 93.5%를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 1분기와 2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 부문은 1분기 11조5500억원, 2분기 11조6100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23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삼성전자 상반기 영업이익 30조5100억원의 75.9%며 12개 계열사를 합한 금액의 70.9%에 해당한다.

반도체 시장 호황 덕을 봤던 2017년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5조2000억원이다.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의 65.6%는 물론 상반기 기준 72.1%보다도 늘었다.

여기에 삼성전자 다른 부문의 성장세는 느려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보면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패널은 영업이익이 1400억원, IM(IT & Mobile Communications)은 2조67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2700억원과 1조1000억원 줄었다. 다만 가전 부문이 1분기 2800억원에서 2분기 51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여타 부문 감소치를 만회하긴 역부족이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봐도 디스플레이 부문은 5500억원, IM 부문은 6조4400억원, 가전 부문 7900억원으로 세 부문을 합쳐 반도체 부문 2분기 실적의 67.0%, 상반기 실적의 33.5% 수준이다.

그룹으로 보면 삼성전자 의존도는 다소 낮아졌지만 크게 주목할 수준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SDI 영업이익이 2248억원, 삼성전기가 3608억원, 호텔신라가 113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비중은 1.3%p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아일보] 김성화 기자 sh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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