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2년 만에 오른다
자동차보험료 2년 만에 오른다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8.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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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0월 중 인상될 듯… 정비요금 오르고 최저임금 상승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사들이 이르면 10월 중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오른다면 2016년 말 이후 약 2년 만이다.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상 요인들이 그동안 누적됐고 손해율이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이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20%로 예상되는 정비요금 인상 때문이다. 정비요금이 오르면서 연간 보험금 지급이 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손보사는 추정한다.

정부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적정 정비요금을 공표하면서 국산차 수리비 증가로 2% 후반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는 보험개발원의 추산을 인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협회는 이번 주 중 600개 업체 등급 검증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토대로 약 8000개 정비업체 중 상당수와 수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요금 인상, 손해율 악화 외에 최저임금 인상, 병원비 지급 증가 등도 자동차 보험 적자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손보사 분석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으로 일용임금이 5.6% 오르고, 그만큼 사고 때 지급되는 소득보상금(휴업손해, 상실수익액 등)이 늘어난다. 또 올해 7월부터 상급·종합병원 2~3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자동차보험으로 청구되는 병원비가 연간 55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보험료 인상 압박 때문에 일부 중·소형 손보사는 이미 자동차보험 중 자차(자기차량 사고)담보의 요율만 소폭 올리는 등 미세 조정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