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 상반기 對美로비 221만달러 지출…2년 연속 증가
삼성전자, 올 상반기 對美로비 221만달러 지출…2년 연속 증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8.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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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무역대표부 등 트럼프 행정부 대상…무역 목적 뚜렷
작년 341만달러 경신 최대치 전망…현지법인 워싱턴 이전도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조치 대응을 위해 지불한 금액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5일 미국 시민단체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로비활동으로 지출한 금액은 221만달러, 한화로 24억9067만원이다.

삼성전자 로비활동 지출 확대는 트럼프 정부 등장 이후 뚜렷하다. 

삼성전자 로비활동 자금은 2013년 132만달러, 2014년 141만달러, 2015년 137만달러, 2016년 137만달러 등 4년간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341만달러로 급증했고 올해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로비활동이 늘어난 데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영향이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 전체 로비활동 37건 중 무역 관련 이슈가 8건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미국 현지 로비활동 110건 중 한·미 FTA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무역과 관련된 사안이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특허·상표권·지적재산권 분야가 가장 많았던 전년도와는 확연히 다른 추세다.

이는 삼성전자가 상대한 로비 대상 기관을 봐도 드러난다. 연방 상·하원이 각각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통령실 4건이다. 이어 최근 보호무역주의를 이유로 우리 정부도 아웃리치를 강화하고 있는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백악관이 각각 3건이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최근 뉴저지주에 위치한 미국 법인도 워싱턴D.C로 이전해 대관업무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로비활동 자금 지출 순위는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9위로 처음 미국내 전자업종 중 10위권에 위치했다. 상반기 기준 1위는 494만달러의 마이크로소프트(MS), 2위는 퀄컴(389만달러)이다. 애플(376만달러), 오라클(370만달러), IBM(304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