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전국 기상관측소 60% 역대 최고기온 찍어
'불볕더위'에 전국 기상관측소 60% 역대 최고기온 찍어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8.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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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홍천 41.0도까지 치솟아… 서울도 39.6도로 신기록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강변북로와 송파구 일대가 붉게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강변북로와 송파구 일대가 붉게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볕 더위, 가마솥 더위 등 무더위를 표현할 모든 수식어가 동원됐던 올여름 전국의 기상 관측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역대 최고기온을 찍었다.

기상청은 지난 4일 기준으로 공식 관측소가 있는 전국 95곳 중에서 60%에 해당하는 57곳이 올해 역대 최고기온을 새롭게 써냈다고 5일 밝혔다.

우리나라 최악의 폭염일이었던 지난 1일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지역은 28곳에 달한다.

강원도 홍천은 지난 1일 수은주가 41.0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른 적은 1942년 8월 1일 대구(40.0도) 단 한 번이었다.

하지만 이날 홍천을 비롯해 강원 춘천(40.6도), 경북 의성(40.4도), 경기 양평(40.1도), 충북 충주(40.0도) 등 5곳이 40도를 돌파하며 지역별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서울 기온도 이날 39.6도까지 치솟았다. 이전까지 서울은 1994년 7월 24일의 38.4도가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그러나 이날 1.2도나 높은 최고기온으로 기록을 써냈다.

지난해까지 '가장 더운 해'였던 1994년에 세운 역대 최고기온이 지금까지 유지되는 지역은 충남 서산(1994년 7월 26일·37.3도), 경남 창원(1994년 7월 20일·39.0도), 전남 목포(1994년 7월 24일·37.0도), 전남 여수(1994년 7월 20일·37.1도) 등 14곳에 불과하다.

올해는 처음으로 서울에 '초열대야' 현상이 두 번이나 발생하기도 했다. '초열대야' 현상은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서울은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공식 관측소가 있는 95곳 중에서 하루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한 곳은 2013년 8월 8일 강원도 강릉이 30.9도로 최초였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에서 지난 2일(30.3도), 3일(30.0도) 등 이틀간 온종일 수은주가 30도 이상을 가리키면서 이틀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는 올여름에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낮 최고기온 30도 이상의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