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ARF 참석 차 싱가포르 도착… 북미 외교회담 열릴까
리용호, ARF 참석 차 싱가포르 도착… 북미 외교회담 열릴까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8.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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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 만찬' 행사서 북미 접촉 유력… 양국 치열한 외교전 예상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전 싱가포르에 도착해 숙소인 한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리 외무상은 호텔 정문에서 대기하던 내외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승강기에 탑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전 싱가포르에 도착해 숙소인 한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리 외무상은 호텔 정문에서 대기하던 내외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승강기에 탑승했다. (사진=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날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도 ARF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찾을 예정으로 북미 외교장관 간에 회담이 열리게 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발 항공편으로 오전 6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오전 7시께 호텔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미국과의 회담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북미간의 접촉은 이날 오후 7시 각국 외교장관을 대상으로 열리는 '갈라 만찬' 행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이 행사장에는 북미 외교장관들은 물론 중국·일본·러시아 등 아세안 회원국 장관들이 대부분 참가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의에서 참여 국가들을 상대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먼저 리 외무상은 중국, 러시아와의 양자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근래 미국에 조기 종전선언을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는 점을 보면 리 외무상은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지지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과 일본 이외에 아세안 회원국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 양자회담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미 후속협상과 관련해 비핵화 리스트 신고 및 비핵화 일정 제시 등의 북한이 이행해야 할 사항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기 전까지는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