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투자사기' 신일그룹 수사, 서울경찰청 이관
'보물선 투자사기' 신일그룹 수사, 서울경찰청 이관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8.02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지방에서 신고 들어오는 등 신고 증가 예상"
울릉도 저동 앞바다에서 발견돼 `보물선'으로 추정되는 드미트리 돈스코이호 추정 모습. (사진=연합뉴스)
울릉도 저동 앞바다에서 발견돼 `보물선'으로 추정되는 드미트리 돈스코이호 추정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보물선’으로 불리는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신일그룹 경영진에 대한 사기 의혹 수사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게 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그 동안 수사를 담당해 온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국적으로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데다 앞으로 그 규모가 급격히 커질 수 있어 수사 주체를 서울청으로 옮겼다.

경찰은 신일그룹이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을 토대로 전형적인 다단계 투자사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신일그룹은 보물선에 담긴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SCG)'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돈스코이호 탐사와 인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신일그룹'과 보물선 테마를 내세워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대표가 다른 별개의 회사다.

하지만 싱가포로 신일그룹 전 회장 유모씨와 신일그룹 전 대표 류모씨는 인척 관계이고, 특허청에 등록한 '신일골드코인'과 '돈스코이호' 상표등록 출원인도 모두 류씨로 밝혀졌다.

게다가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신일골드코인(SGC) 프리세일(사전판매)을 진행하며 신일골드코인을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담보 글로벌 암호화폐'라고 홍보해왔다.

특히 가상화폐를 사전판매할 당시 구매 액수에 따라 본부장, 팀장, 센터장, 자문위원 자격을 주며 이들이 투자를 유치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 방식을 보였다.

이 같은 정황들을 토대로 경찰은 두 회사를 한통속으로 보고, 이들이 돈스코이호를 빌미로 다단계 투자사기를 벌였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게다가 최근 신일그룹의 핵심 경영진 다수가 별건 사기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거나 법정 구속되면서 의혹은 점차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모씨는 2014년 사기 등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에 경찰은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인 또 다른 유모씨는 별건 혐의로 법정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수감 중인 유씨를 불러 보물선 투자사기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경찰은 지난달 30일 신일그룹 투자사기 의혹의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및 입국시 통보조치를 완료했고 일부 피해자들과 참고인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약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업체는 신일그룹의 투자사기가 의심된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달 27일 "투자자들이 원하면 코인환불을 해주겠다"고 알린뒤 지난 1일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홈페이지에 1차로 환불 및 보상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으나 아직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