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여성' 목 졸림 등 타살 의심할 외상 없다"
"'제주 실종여성' 목 졸림 등 타살 의심할 외상 없다"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8.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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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의 소견 발표… "폐에서 익사자의 외형 나타나"
강현욱 제주대 의대 교수(법의학 전공)가 2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세화포구 실종 여성 최모씨 시신 부검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현욱 제주대 의대 교수(법의학 전공)가 2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세화포구 실종 여성 최모씨 시신 부검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제주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돼 일주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의 시신에서 타살을 의심할 정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시신을 부검한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제주도에서 실종됐다 시신으로 발견된 최모(38)씨의 부검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강 교수에 따르면 최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폐에서 익사자의 전형적인 외형이 일부 나타났다.

반면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살아있는 상태에서의 상처(생존 반응)는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강 교수는 타살을 의심할 외상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또 시신 부패 정도를 봤을 때 최씨의 사망 시각은 경찰이 추정하는 실종 시간대와 비슷해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교수는 사망 원인에 대한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숨지기 전 음주를 했고 김밥 등을 먹었다고 추정된 만큼 소화 내용물이 같은 종류인지도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0일께 남편이 캠핑하는 세화포구로 와서 지난달 25일 오후 11시38분에서 26일 0시10분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해경은 최씨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으나 찾지못하다가 실종 일주일여 만인 1일 오전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5㎞ 해상에서 소형 여객선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시신은 최씨가 실종당일 착용한 민소매 티와 반바지를 그대로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인양된 시신의 목걸이와 문신 모양 등을 토대로 가족들로부터 해당 시신이 최씨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씨가 음주상태에서 방파제를 거닐다 세화포구 내항으로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