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쓰러지고 자연발화 일어나고… 기록적 폭염 피해 속출
사람 쓰러지고 자연발화 일어나고… 기록적 폭염 피해 속출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8.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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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폭염질환자 2만명 넘어설 듯… 노인·소아·여성 등 '취약'
전국서 자연발화 추정 화재 잇따라… "안전관리 각별히 주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연일 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매서운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폭염으로 병원을 찾는 폭염질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2016년 기록한 2만1000명을 훌쩍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자연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토대로 올해 폭염질환자 규모가 예년 수준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1일 밝혔다.

당초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폭염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한 해 평균 1만7746명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매서운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2016년 기록한 2만1000명을 훌쩍 넘는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폭염질환자가 늘면서 119구급대의 이송도 급증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7월 한 달간 온열환자 이송을 위한 119구급대 출동은 1066번으로 지난해 동월(335번)과 비교했을 때 무려 200% 늘었다.

폭염질환이란 더위로 체온 조절이 힘들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경증으로는 열부종, 땀띠, 열경련, 열피로가 있고 중증으로는 열사병이 있다.

폭염 질환에 특히 취약한 사람은 노인, 소아, 운동선수, 신체활동에 제약이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 환자, 항정신병·향정신성·심장혈관계·진정제 약물 복용자 등이다.

이례적인 폭염에 자연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날 오후 7시 37분께 제천시 왕암동의 한 원료 의약품 제조 공장에서 자연발화 가능성이 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방서추산 3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길은 소방과 경찰 인력 230명과 29대의 장비를 투입해 2시간 20분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제천은 전날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소방당국은 깻묵이 폭염에 발효되면서 온도가 급상승 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 24분께 목포시 산정동 한 석탄 야적장에서도 쌓아뒀던 석탄 더미에 열이 축적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났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자연발화는 주변 온도와 습도가 높고 열 축적이 쉬운 상황에서 윤활유, 기름, 퇴비, 음식물, 폐기물에서 많이 나타난다"며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될 때는 저장소 온도를 낮추고 통풍이 잘되도록 하는 등 안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