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모든 역량 동원해 '리비아 피랍 국민' 구출 최선 다해달라"
文대통령 "모든 역량 동원해 '리비아 피랍 국민' 구출 최선 다해달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8.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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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 없다"
"청해부대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 대응"
지난달 6일 리비아에서 납치돼 붙잡혀 있는 한국인(가운데)의 모습. (218뉴스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6일 리비아에서 납치돼 붙잡혀 있는 한국인(가운데)의 모습. (218뉴스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이 무장단체에 피랍된 것과 관련, 피랍 첫 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다"면서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이 한 달이 다 돼서야 생존 소식을 전해왔다"면서 "얼굴색은 거칠었고 목소리를 갈라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여 참으로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는 말에서는 오랜 기간 거친 모래바람을 맞아가며 가족을 지탱해온 아버지의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 "총부리 앞에서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막 한 가운데 덩그러니 내던져진 지아비와 아버지를 보고 있을 가족들에게는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보았다"며 "아직은 그의 갈증을, 국민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을 믿고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빌어주시기 바란다. 그렇게 마음을 모아주시면 한줄기 소나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 민병대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

리비아 유력 매체인 '218뉴스'는 전날(1일) 페이스북 계정에 납치 피해자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please help me, president, our country South Korea)"라고 구조를 요청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