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간밤 최저기온 30.3도 '초열대야'… 111년 만에 신기록
서울 간밤 최저기온 30.3도 '초열대야'… 111년 만에 신기록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8.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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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 31일 오후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 31일 오후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반도 폭염의 역사를 새로 쓴 8월 첫날 치솟은 기온이 밤까지 이어져 열대야 사상 최고 기록을 찍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이날 오전 6시 30분까지 관측된 서울의 최저기온은 30.3도를 찍었다. 이는 서울의 하루 최저기온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1년 만의 가장 높은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인천과 동두천의 밤사이 최저기온도 각각 29.1도과 26.9도를 찍으며 해당 지역 하루 최저기온 기록을 적어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하고,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일 경우 '초열대야'라고 가리킨다.

기상청은 "전날 낮 최고기온이 서울과 일부 내륙에서 38도 이상 높게 오른 가운데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 극값 또는 일 최저기온 최고 극값을 기록한 곳이 있다"고 분석했다.

밤사이 서울 외에도 인천(29.1도), 청주(27.9도), 서귀포(27.8도), 수원(27.8도), 대전(27.6도), 부산(27.1도), 광주(27.1도), 대구(25.2도) 등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현재까지 서울은 12일째, 부산은 16일째, 광주와 대전은 각각 13일째, 여수는 15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며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열사병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2003년 8월 8일 오전 강원도 강릉의 최저기온이 30.9도로 기록돼 첫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고, 2018년 7월 23일 또 다시 강릉에서 31도를 찍으며 1907년 현대적 기상관측 이래 전국 최저기온 최고온도를 경신한 바 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