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제주도 예멘 난민 찬반 실태 집중 보도
'추적 60분', 제주도 예멘 난민 찬반 실태 집중 보도
  • 권길환 기자
  • 승인 2018.08.0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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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추적 60분'이 오늘(1일) 제주도 예멘 난민에 대해 다룬다.

1일 오후 방송되는 KBS2 ‘추적 60분’에서는 제주도에 대거 입국한 예멘 난민을 집중 조명한다.

■ 제주도를 찾은 예멘 난민, 그들은 누구인가

2002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 제주 무사증 제도. 한 달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이 제도를 통해 다수의 예멘인들이 제주도로 입국했다. 난민신청 후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개월간은 취업할 수 없지만, 법무부는 인도적인 차원과 범죄 예방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이들에게 취업을 허가했다. 요식업을 비롯해 양식장, 고깃배 등 당장 일손이 부족한 일차 산업으로 일자리를 제한한 결과, 자국에서 기자, 셰프, 은행원 등 다양한 직종을 가졌던 예멘인들은 하나같이 단순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취업했던 예멘인들 상당수가 일을 그만두면서 고용주들의 불만 역시 커져가고 있는데. 제주 흑돼지집에서 불판을 닦는 나씨르(가명)와 갈치잡이 배를 타는 무하마드 등 예멘인들은 왜 고국이 아닌 이역만리 낯선 땅에 정착하기를 원하는지, 또 제주 도민들은 실제로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예멘 난민들을 도와줘야 하지만 사후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이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박병선 / 대현호 선주 -

■ 현지 르포 ? 예멘과 말레이시아는 지금

예멘에 사는 아마르(14세)는 전쟁터에서 싸우다 몸에 박힌 파편을 제거하기 위해 7번의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서 만난 어린 말리카는 영양실조로 인한 저체온증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2015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예멘 내전으로 현재까지 1만여 명의 사상자, 27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2, 30대 젊은 남성들은 물론, 10대 청소년들까지 군대에 강제로 징집되거나 반군에 의해 학살 당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예멘의 많은 젊은이들이 내전을 피해 이집트와 수단, 말레이시아 등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의 경우 대부분 한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왔다는 것. <추적 60분>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아랍인 집단거주지로 향했다. 기회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오고 싶다는 사미(가명)와 친구들,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아민 가족 등 ‘난민’의 삶을 들여다보고, 이들이 같은 이슬람문화권인 말레이시아가 아닌, 한국행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분석해본다.

“오늘 아침에도 경찰이 왔었어요 예멘인들을 수색하러 온 것이죠. 그러면 다들 겁이 나서 얼른 방으로 숨거나 각자 비밀장소로 도망갑니다”

-사미(가명) / 말레이시아 거주 예멘인

■ 길 잃은 대한민국과 예멘 난민,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유례없는 난민 사태로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난민 수용을 놓고 찬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난민법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하는 사람은 71만 명이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민들이 난민 수용을 이렇게까지 불안해하고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1992년 UN 난민 지위 협약을 체결, 2년 뒤부터 난민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아시아 국가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했지만, 정작 난민 인정률은 3.5%(OECD 회원국 평균 24.8%)에 불과하다. 과거 한국전쟁을 겪으며 수많은 난민을 양산해냈던 대한민국. 우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인가.

“난민들도 나름대로 절박함 때문에 온 거고 한국에서 안전을 원하는 국민들의 이야기도 사실 절박한 거거든요. 두 개가 잘못됐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정당성을 가지고 있는 건데 이 둘이 충돌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

-홍성수 / 숙명여대 법대 교수-

 

ghgw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