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끊는 용광로"… 8월 첫날부터 '최악 폭염' 찾아와
"펄펄 끊는 용광로"… 8월 첫날부터 '최악 폭염' 찾아와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8.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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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1일 서울 태평로 도로가 오전부터 강한 햇볕에 이글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염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1일 서울 태평로 도로가 오전부터 강한 햇볕에 이글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더웠던 7월이 가고 절기상 입추, 처서가 포함된 8월이 왔지만 첫 날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1일 주요 도시별 낮 최고기온이 39도로 치솟는 등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예보했다.

먼저 서울은 이날 낮 기온이 38.8도로 치솟았다. 이는 1907년 기상청이 서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날씨다. 이전까지 가장 더웠던 날은 1994년 7월 24일 38.4도로 기록돼 있다.

이밖에 수원·춘천에서도 낮 기온이 38도, 청주·대전·세종·전주·광주도 38도, 인천·대구도 37도 등 폭염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난 7월 폭염은 1907년 기상청이 현대적인 방법으로 기상을 관측한 이래 무성한 2위 기록을 쏟아냈다.

7월 31일까지 7월 폭염일수는 15.5일 수준으로 기록을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2위 자리에 올랐다. 1위 기록은 1994년 7월의 18.3일이다.

펄펄 끊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대야 일수도 1994년 8.9일에 이어 8일 수준으로 2위에 안착했다.

8월 폭염일수 역대 1위는 2016년인데 16.7일간 폭염이 이어진 것으로 기록됐다. 열대야 일수도 2016년 9.2일로 기록이 차트 맨 위에 자리했다.

이밖에 '최장폭염' 기록도 7월 11일부터 21일째 계속되고 있어서 관측 이래 최장 폭염이었던 1996년의 30일 기록(7월22일~8월20일)도 쉽게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서 공식 폭염자료로 인정하는 '최장폭염'과 '폭염일수'는 의미가 다르다. 최장폭염은 전국에 한 지역이라도 폭염이 있을 때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다. 반면 폭염일수는 매일 한 군데라도 폭염이 기록될 경우 평균값을 계산해서 더한 통계이다.

만약 8월 폭염이 조기에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면 이번 폭염이 1994년의 7월과 2016년의 8월 폭염이 합쳐진 '최악의 최장 폭염'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매년 정례화,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보다 더 빠른 폭염 예보 시스템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염이 가장 극성을 부리는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 등 외출을 최대한 삼가하고 식중독, 열사병, 탈진 등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하여 체온조절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