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김진표·이해찬 민주 당권주자 3인의 '진짜 친문은 나야 나'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민주 당권주자 3인의 '진짜 친문은 나야 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8.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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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친문'-'친문 실세'-'친문 좌장' 3인3색 친문 내세우기
권리당원 반영 비중↑… 친문 표심 따라 당권 향방 정해질 듯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왼쪽부터 기호순)·김진표·이해찬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왼쪽부터 기호순)·김진표·이해찬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하는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 3인의 '친문배틀'이 이어져 주목되고 있다.

현재 송 의원은 '신(新) 친문', 김 의원은 '친문 실세', 이 의원은 '친문 좌장'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송영길 "최근까지 文대통령과 호흡 맞췄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현재 나와 있는 세 분 중 가장 최근까지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며 "셋 중 가장 친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서는 "오히려 친노"라면서 "사실 문 대통령보다는 선배고 더 윗사람인데, 대통령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견제구를 던졌다.

송 의원은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이지스함"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또 송 의원은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야 조직이 건강하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게 어떤 콘텐츠로 문재인 정부에 도움이 될 사람인가 인데, 잘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체력과 정력, 힘으로 뒷받침하는 게 부차적으로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진표(71)·이해찬(66) 의원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55)를 강조한 셈이다.

송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끝까지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이던 시절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함께 찍힌 사진이 장식돼있다.

2016년 전당대회에선 '비문'으로 분류됐던 송 의원은 당시 예비경선에서 탈락했었다.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 김진표 "모두가 문재인 계파"… 전해철 끌어안기

김진표 의원은 여러 인터뷰나 기자회견에서 "친문·비문 구분은 없다", "우리 모두가 문재인 계파"라며 계파색을 드러내는 데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조폭 유착'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을 공개요구하거나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지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친문 지지층에 어필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문 대통령의 최측근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권 도전을 고민하다 막판 불출마로 입장을 바꿨던 전 의원은 김 후보의 컷오프 통과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송 의원의 '죽은 세포' 발언에 대해서는 "개혁이나 혁신은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경륜과 의지로 하는 것"이라며 "(올드보이 이미지는)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의 피상적인 관찰일 뿐이다. 금융실명제, 부동산 실명제, 주5일제 도입 등 우리나라 중요한 경제 개혁 중 제 손을 안 거친 게 없다"고 반박했다.

◇ 이해찬 "대통령과 격의없이 대화하는 관계"

이해찬 의원은 송 의원의 '대통령에게 부담'이라는 발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북지역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을 때 제가 총리였고, (당시) 당·정·청 협의를 많이 했다"며 "대통령과 국무총리, 당 대표는 각각 자기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 "저와는 격의 없이 대화하는 관계"라고 거듭 강조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 의원은 "혁신은 시대정신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에 맞는 정책을 탑재하는 것이지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면서 '올드보이'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지난달 2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찬을 한 것도 친노·친문 원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김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 역시 친문표 결집을 위한 의도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자동응답전화(ARS)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를 반영한다.

지난 전대보다 비중이 높아진 권리당원은 문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입당한 이들이 상당수다.

이에 따라 친문의 표심을 잡는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당권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