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RF서 만난다… 비핵화·종전선언 대립 풀릴까
미중 ARF서 만난다… 비핵화·종전선언 대립 풀릴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7.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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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폼페이오-中 왕이 만날 가능성… 대립 노출은 안할 듯
남북미중 외교장관 모두 모여… '종전선언' 윤곽 드러나나

내달 3일 공식 개막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ASEAN Regional Forum)에서 비핵화 협상과 종전선언 논의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실타래가 풀릴지 주목된다.

ARF는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6자 회담 참가국을 비롯한 주요 27개국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정치·안보 현안을 다루는 협의체다.

북한이 거의 유일하게 매년 참석하는 국제행사다.

올해 ARF에는 남·북·미·중 외교 수장이 모두 집결할 것으로 보여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 국부부는 30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ARF에 참석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공유된 책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왕이 외교부장이  참석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은 그간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개입 의지를 드러내왔다.

이를 의식한 미국도 수시로 중국의 배후론을 제기하며 북미 협상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제스처를 취해왔다.

그동안 양국의 기싸움이 물밑에서 이뤄졌다면 이번 다자외교 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대립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최근 중국이 참여하는 4자 종전선언 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한 상황에서 양국이 대립을 노출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또 외교가에서는 남북미중 외교장관이 모두 모이는 ARF에서 이에 대한 4자간 실무 조율이 이뤄져 종전선언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번 ARF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남북 외교수장 간 양자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북 외교장관의 만남은 11년 전인 2007년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외무상 간의 회동이 마지막이었다.

아울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까지 포함된 남북미 3자 회동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비핵화 및 평화구축 관련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인 만큼 남북미 외교장관 간 회동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