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8명, '여혐·남혐' 심각하다고 느껴
성인 10명 중 8명, '여혐·남혐' 심각하다고 느껴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7.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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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진흥재단 조사결과… 탈코르셋 운동·혜화역 시위 지지 여부 '팽팽'
혜화역 시위 모습. (사진=연합뉴스)
혜화역 시위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여성혐오와 남성혐오 현상에 대해 성인 80%는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20~5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31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중 80.7%가 성별을 기반으로 하는 혐오 표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느낀다고 답했고 이 중에서도 28.5%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75.6%)에 비해 여성(85.8%)이 해당 문제의 심각성에 좀 더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령 기준으로는 20대 등 어린 세대 중 48%가 여혐·남혐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이 연령대는 더 높은 연령대인 40대(22.0%)와 50대(14.0%)에 비해 심각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2~3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센터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탈코르셋 운동'(사회적으로 여성에게 요구되는 이미지를 탈피하자는 움직임)이나 '혜화역(불법촬영 편파 수사 촉구) 시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조사 결과 탈코르셋 운동이나 혜화역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6.3%,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0.4%로 나타나 이 이슈에 대해 사회적 여론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심 없다고 답한 비율은 23.3%였다.

지지하지 않는 쪽의 대부분은 성별 혐오에 대한 운동이나 시위가 오히려 페미니즘, 성차별 등의 이슈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봤다.

반면 지지하는 쪽은 우리 사회의 여성 인권과 여성에 대한 처우가 개선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러한 여성혐오, 남성혐오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언론의 적극적인 사실확인'이 34.6%로 가장 많았고 캠페인과 교육(26.2%), '언론의 성별 혐오 부추기는 보도 자제'(25.0%) 순으로 조사됐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