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중 '한반도 종전선언' 급물살타나
남북미중 '한반도 종전선언' 급물살타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7.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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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양제츠, 7월 중순 방한해 정의용 실장 만나
靑 "양국 정부간 원활한 대화 위해 비공개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7월 중순 비공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양 위원이 다녀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양국 정부간 보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비공개로 만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위원의 방한 날짜는 7월11일경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기간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위원은 당시 부산에서 1박2일간 머물며 정 실장과 만나면서 남·북·미에서 남·북·미·중으로 확대된 '한반도 종전선언'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좋은 분위기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며 "(종전선언 등)합의가 이뤄졌다든지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과 양 위원의 회동에는 노영민 주중대사도 잠시 귀국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의 참여가 전제된 한반도 종전선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양 위원과 함께 방한했던 쿵쉬안유 부부장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방북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종전선언은 지난 4·27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때 남북미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조치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종전선언에 중국이 참여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5일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에 대해 "형식과 시기 모두 열어놓은 상태로 관련 논의를 당사국과 협이 중이다",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졌으면 하는 게 우리 정부의 바람이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강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