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88.9% “경영 위기"
개성공단 기업 88.9% “경영 위기"
  • 박재연 기자
  • 승인 2008.11.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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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경색 경영 어려움…6.2% “사업철수 고려”
개성공단에 입주기업의 대부분이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개성공단 입주 및 입주예정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애로조사 결과, 88.9%의 기업이 “삐라 살포 및 북측의 통행제한조치 등 남북관계 경색이 기업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2009년도 경영계획 수립곤란’을 겪는 기업이 34.9%, ‘발주물량 취소 및 수주곤란’을 겪는 기업이 22.9%, ‘회사신인도 추락’을 우려하는 기업이 21.1%인 것으로 조사돼, 남북의 정치적 대치로 인해 대다수의 기업을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북관계 경색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대응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54.1%였으며, 26.2%의 기업은 ‘개성공단 사업의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올해 공장을 완공한 40여개 기업들은 북측 근로자의 배정을 받지 못해 공장 가동이 미뤄지는 심각한 경영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민간단체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대북 삐라 살포에 대해 조사 대상 기업의 67.2%는 ‘중단을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기업들은 남북관계 경색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복수응답) ▲남북 당국간 대화, 기숙사 건설 등의 이행(34.7%) ▲6.15 공동선언, 10.4 선언 이행의지 표명(25.4%) ▲정경분리에 원칙에 따른 개성공단 개발계획 정상 추진(25.4%) ▲통일부의 적극적인 경협채널 복구 노력(13.6%)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결코 일방적인 대북지원 사업이 아니며 정치적 입장을 배제하고 경제적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