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결단해야" 사실상 탈당 촉구… 이해찬은 선 긋기
송영길은 원론적 입장… 청와대 국민청원은 13만명 육박
'조폭 유착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문제가 더불어민주당 당권레이스에 변수로 등장한 모양새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 3명 중 1인인 김진표 의원은 이 지사에게 사실상 탈당을 촉구했으며 이해찬 의원은 선을 그었고 송영길 의원은 '원칙 대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우선 김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에게 사실상 탈당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가 당의 후보였기 때문에 보호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당과 문재인 대통령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어떤 일이 옳은 건지 본인이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예비경선 통과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 문제를 공롱화하고 나서자 다른 당권 주자인 이해찬 의원과 송영길 의원이 입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친문표를 노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30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김 의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의 발언이 친문의 핵심적인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당길 수 있는, 그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그런 발언이라고 보고 계산을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경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이 이 지사에게 거부감을 갖고있는 것을 알고 이를 노렸다는 것이다.
또한 김 의원의 발언이 이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화영 전 의원이 경기도 연정부지사에 임명된 것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의 인사를 두고 이 지사가 이 의원을 후방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의원은 이에 대해 29일 "잘 모르겠다"며 "전당대회와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송영길 의원은 30일 YTN라디오와에서 "(이 지사 문제는) 탈당 여부보다 사법처리 여부가 문제되고 있다"면서 "당내 경선에서 이것을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송 의원은 "오히려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 측은 김 의원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지사 측은 "어떤 배경에서 나온 발언인지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혹과 관련 이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전 현재 13만명에 육박한 상태다. 청와대의 답변 기준은 한달 동안 서명자 20만명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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