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라오스 댐 피해 복구 '힘 보태기'
건설업계, 라오스 댐 피해 복구 '힘 보태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7.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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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건협 관계자, 현장 상황·이동 경로 등 파악 중
현지·주변국 진출사 중심 가용인력·장비 확인
SK 긴급 구호단의 라오스 피해 지역 활동 모습.(사진=SK그룹)
SK 긴급 구호단의 라오스 피해 지역 활동 모습.(사진=SK그룹)

국내 건설업계가 라오스 및 주변국 진출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라오스 댐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건설사들은 복구 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 및 장비 정보를 해외건설협회와 공유하기 시작했고, 해외건설협회는 현장 상황 및 이동 경로 등 복구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직원을 라오스 현장에 급파했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라오스 댐 사태 해결을 위해 국내 건설사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 건설업계는 해건협을 중심으로 피해지역 복구가 본격화될 시점에 대비해 가용한 인력 및 장비 등을 파악하고 있다.

라오스 현지 진출 건설사는 물론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타이 등 주변국 진출 사들은 지난 27일 해건협 및 국토교통부와 긴급회의를 열고 현장 상황을 공유했다. 또, 앞으로 복구 작업 지원에 동참키로 뜻을 모았다.

특히, 해건협은 업계에 전달할 현장 정보를 수집하고, 복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직원 1명을 라오스로 보냈다. 이 직원은 지난 29일 피해 현장에서 약 120㎞ 떨어진 팍세에 도착해 현지인 1명과 함께 현장으로 접근 중이다.

이용광 해건협 사업관리실장은 "당장 복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동원 가능한 형태나 현황을 정리 중"이라며 "어느 경로를 통해서 어떻게 이동하는 것이 좋을지 등을 협회 직원이 현장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라오스에 도착한 해건협 직원에 따르면, 현장까지 가는 길에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라오스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어 피해지역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의 세피안-세남너이 보조댐을 건설한 SK건설을 포함해 SK그룹은 현장에서 구조 지원 및 구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임직원 200여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단을 현지에 파견한 상태며,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복구 작업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일단은 구조 지원과 구호 활동에 계속 전념할 생각"이라며 "댐을 포함한 복구 작업도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가 라오스로 구호 활동을 떠나기 위해 서울공항에서 군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지난 29일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가 라오스로 구호 활동을 떠나기 위해 서울공항에서 군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우리 정부 차원의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9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의료팀 20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출정식을 개최했다.

구호대는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아타프 주 세남사이 군 내 주정부가 운영하는 보건소를 거점으로 이재민 대상 의료 활동을 펼치게 된다.

한편, 지난 26일 현지 언론인 라오스통신이 이번 사고로 27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한 이후 라오스 정부 차원의 공식 피해집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동남아과 관계자는 "라오스 관영지를 통해서 얼마 전 보도된 것 외에 (피해규모가) 발표된 것은 없다"며 "우리 정부가 따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라오스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현재는 업데이트 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