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댓글 공작' 수사단, 조만간 조현오 前 청장 소환 조사
'경찰 댓글 공작' 수사단, 조만간 조현오 前 청장 소환 조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7.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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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당시 책임자급 조사 중… 조 전 청장도 곧 조사할 듯"
조현오 전 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조현오 전 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조직적으로 ‘댓글 공작’을 벌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책임자급을 조사하고 있고, 조 전 청장의 경우에도 조만간 조사가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청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정부에 비판적인 누리꾼을 색출하기 위한 이른바 ‘블랙펜’ 작전을 수행하면서 경찰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는 국방부 사이버 댓글사건조사TF(태스크포스)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당시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 직원들이 상부로부터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댓글을 달라는 지시를 받아 이를 일부 수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지난 3월부터 수사단을 꾸려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이후 수사단은 경찰청 보안국 보안사이버수사대와 일선 경찰서 보안·정보·홍보부서 소속 경찰관 95명이 댓글공작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단은 조 전 청장을 소환해 경찰청장과 경기·서울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관련 부서에 인터넷 댓글 작업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댓글 작업도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의 한 관계자는 "관련 진술을 종합해봐야 해 아직 소환 일정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며 "아직 소환통보도 하지 않은 단계"고 전했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