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긴급상황 대응 용이한 군 시설 내에서 휴가 보낼 듯
靑 "비서실장과 맞추는 게 효율적"… 컨트롤타워는 정의용
문재인 대통령이 30일부터 여름휴가에 돌입하는 가운데, 임종석 비서실장 등 청와대 주요 참모진도 이번 주 휴가를 떠난다.
우선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5일간 여름휴가를 보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휴가 장소와 일정, 읽을 책 등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며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와 외교·경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휴가 중에도 하반기 국정운영에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휴가를 군 시설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이동하면 경호 등 인력이 움직여야 하는데 이번에는 휴식에 집중하기 위해 보안 시설이 있는 곳에서 일정을 보내면서 인력 가동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긴급한 상황 등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쉬운 이유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중 이틀은 평창, 나머지는 진해 해군기지에서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협치 내각'을 구성할 장관 인선과 9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3차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의 휴가 일정에 맞춰 임 실장도 휴가를 떠난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비서실장이 그 역할을 대행해왔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관례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따로 따로 휴가를 가는 것 보다 휴가 일정을 맞추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통령 휴가 기간 중 비서실장은 청와대에 남아 비상 상황에 대비하지만 이번에는 그 역할을 정의용 안보실장이 맡게 된다.
장하성 정책실장도 이 기간에 청와대에 남아 경제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정 실장과 장 실장은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이 복귀하면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정태호 일자리수석, 김의겸 대변인, 권혁기 춘추관장, 이정도 총무비서관 등이 이번 주 휴가를 보낸다.
이번 주에 휴가를 낸 참모들은 다음 달 3일까지 휴가를 낸 대통령 일정에 맞춰 일요일인 다음 달 5일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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