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 ‘WM센터’로 영업 지점 차별화 개척하다
박진회 씨티은행장, ‘WM센터’로 영업 지점 차별화 개척하다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07.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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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씨티은행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이 8월 중 분당 자산관리(WM)센터를 오픈한다. 이 센터가 완성되면 씨티은행은 총 7개의 대형 자산관리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씨티은행은 2015년부터 반포 WM센터를 시작으로 2016년 청담 WM센터, 2017년 서울 WM센터, 도곡 WM센터를 개점했다. 수도권 뿐 아니라 부산과 대구에서도 WM센터를 오픈해 현재 영업 중이다. 씨티은행의 WM센터는 프라이빗뱅킹(PB)은 물론 포트폴리오 카운슬러, 보험, 외환, 개인대출 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팀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한 이색 지점이다.

이는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구상한 모델이다. 박 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일반 지점을 줄이는 대신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을 강화하는 복합센터 모델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점 90곳을 없앴다. 당시 노조 측은 박 행장이 지점을 줄여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영업 직원을 콜센터 직원으로 강등시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행장은 노조를 설득해 WM센터 개점을 지속해왔고 지금은 구조조정이나 직원 이탈 없이 새로운 지점 모델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M센터는 고객에게도 호평 일색이다. 이곳에선 원거리 고객을 위한 찾아가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난 1일부터 고객의 분산 투자를 돕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시 특정 상품, 발행사에 투자가 집중되지 않은지 점검해주는 투자상품 집중도 평가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TM(텔레마케터) 등 고객 상담부서를 외주로 돌리지 않고 지점 영업에서 근무한 정직원이 직접 응대하면서 고객만족도도 높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씨티은행은 2016년 공인인증서 없이 앱 실행만으로 계좌조회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엔 신규 인터넷뱅킹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앱의 기능을 강화했다. 이 결과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은행 앱 리뷰’에서 씨티은행이 5점 만점에 4.62점을 맞아 최고 평균점수를 획득했다. 외국계은행이 시중은행을 누르고 앱 분야 최고 점수를 얻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씨티은행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올 하반기 고객의 카드승인내역과 입출금내역, 상품과 프로모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WM센터 추가 개설과 디지털 채널 투자 확대로 2020년까지 자산관리서비스에서 목표 고객을 50% 늘리고 투자자산규모도 2배로 늘릴 것”이라며 “앞으로 은행 수익성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