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롬복섬 강진에 등산객 200여명 발 묶여
인도네시아 롬복섬 강진에 등산객 200여명 발 묶여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7.3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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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사망·162명 부상… "고립된 한국인 등산객은 없어"
29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47분께 인도네시아 휴양지인 롬복 섬 북동쪽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EPA/연합뉴스)
29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47분께 인도네시아 휴양지인 롬복 섬 북동쪽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롬복 섬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200여명의 외국인 등산객이 산중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데틱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롬복 섬의 최고봉인 린자니 화산에는 현재 등산객 266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이들에 대한 구조는 산 정상 화산호수 주변 지역 도로가 산사태로 차단되는 바람에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발생 당시 태국 관광객 6명과 함께 정상 인근에 있었다는 현지인 짐꾼은 "길이 완전히 막혀서 호수에서는 바깥으로 나올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자니 화산 국립공원(TNGR)의 수디요노 소장은 "산세에 밝은 길잡이와 짐꾼들이 여진과 산사태에 대한 공포로 입산을 거부하거나 지진 피해를 본 가족을 챙겨야 할 상황이 된 점도 신속한 구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린자니 화산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린자니 화산에 올랐던 한국인 등산객 5명은 전날 무사히 하산해 숙소로 복귀했고, 이후 한국인이 연락 두절 중이란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군, 경찰과 협력해 30일 낮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화산인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는 전날 오전 6시47분께(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19분 뒤인 오전 7시 6분께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110여 차례의 여진이 뒤따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14명이 숨지고 162명이 다쳤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무너진 집에 깔리거나 파편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