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퍼사이클 종료 우려…시스템 반도체 강화해야”
“반도체 수퍼사이클 종료 우려…시스템 반도체 강화해야”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7.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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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장관, SK하이닉스·삼성전자 잇단 방문
비메모리 시장, 메모리 반도체 2배 이상 규모
차세대반도체 개발 등 선순환생태계 구축 노력
30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산업 위협요인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산업 위협요인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 ‘수퍼사이클’ 종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특히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 개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방문한 백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최근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과 함께 가격조정 등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 ‘수퍼사이클’이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 기업 특허·설계·제조분야 경쟁력이 모두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두 업체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와 같이 저장장치 역할보다는 연산·제어 등의 정보처리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CPU,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센서, 인공지능 로봇, 웨어러블 기기, 음성인식 등 메모리 반도체보다 훨씬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반도체 시장 전체 매출액 4122억달러(한화 460조8396억원) 중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2882억달러로 69.9%에 이른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는 2017년 기준 인텔이 20.2%로 1위며 퀄컴, 브로드컴, NXP 등이 3% 내지 5%대 점유율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불안은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메모리 시장 확대로 만회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백 장관은 “인공지능, 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1조5000억원의 ‘차세대반도체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1차 Test-bed에서 소재·부품·장비 기초성능 확인 후 대기업 양산라인에서 2차 성능평가를 진행하는 단계적 성능 검증체계를 마련해 연 100건 이상의 소재·부품·장비 성능평가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날 산업부에 따르면 오는 8월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백 장관은 “2019년부터 기존 시스템 반도체 전문인력양성과 더불어 산·학 연계형 소재·부품·장비 전문인력 양성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기존 메모리 반도체를 대체하는 차세대 소자와 소재 개발, 팹리스 SoC 설계와 파운드리 기업의 제조공정 연계 강화, 창업부터 성장까지 지원하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지원센터’를 운영 등으로 선순환적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