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살미화' 발언에… 민주·정의 "자중하라"
홍준표 '자살미화' 발언에… 민주·정의 "자중하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7.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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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노의원 죽음 마음 아파했을 뿐"… 민주 "콤플렉스 불과"
洪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 미화… 우파들이 하면 막말" 주장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그 대상을 콕 찝어 말하지는 않았으나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에 대한 언급으로 읽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정의당은 "(홍 전 대표가)노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며 맹 비난했다.

최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그 누구도 노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 죽음에 이르기 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며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홍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미국에서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중자애하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위해 일관되게 노동운동과 정치적 활동을 해온 삶을 반추하면 노 의원의 죽음을 비통해 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당은 달라도 동시대 정치인의 태도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이를 두고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자신이 쓴 글에 비판이 이어지자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며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고 주장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