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號 포스코, ‘혁신의 용광로’ 시동거나?
최정우號 포스코, ‘혁신의 용광로’ 시동거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7.29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회장 취임… 화두는 신사업 발굴·윤리경영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제9대 포스코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 최정우 회장이 각종 신사업 발굴과 외부 전문가 도입을 골자로 한 윤리경영을 예고하면서 포스코의 개혁이 속도를 낼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회장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정우 회장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높은 철강 사업 비중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원료가 되는 리튬·인조흑연 사업화를 촉진하고 제철소 화성부산물을 고부가 가치로 만드는 차원에서 탄소소재 사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곡물 트레이딩 등 식량사업도 전략적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LNG 터미널과 같은 LNG 미드 스트림 사업 발굴에도 애쓸 것을 공표했다. 

이 같은 변화의 기운은 포스코 최초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이라는 최 회장의 타이틀과도 관련된다. 최 회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문계 출신이지만 입사후 재무관리와 감사분야 등을 두루거쳐 가치경영센터장까지 지내며 철강업 전문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윤리경영을 위해 경영진 외에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기업시민위원회’신설 계획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포스코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투명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고 최 회장은 취임전부터 경영 방향에 대한 외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포스코에 러브레터(Love Letter)를 보내달라”고 공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위드(With) 포스코’를 내걸며 사회공헌 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약속한 것은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과 중소 공급사와 혁신 성과를 공유하는 ‘베네핏 쉐어링’ 제도의 확대다.

그러나 관건은 최 회장이 자신이 제시한 비전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실제로 낼 수 있을지 여부다.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최 회장의 말과는 달리 포스코는 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한 시민단체 주주로부터 최 회장과 관련이 된 의혹이 제기되자 “최 후보 검찰 수사를 두고 사퇴를 거론하는데 여러 주주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건 형법상 범죄 행위가 아닌가 싶다”고 말해 도마위에 올랐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