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림 육성 ‘숲 가꾸기 사업’ 엉망
천연림 육성 ‘숲 가꾸기 사업’ 엉망
  • 가평/정원영기자
  • 승인 2008.11.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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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간벌작업·잡목 정리등 ‘형식적’
경기도 가평군이 천연림을 육성하고 미래목 등을 보호하여 아름다운 산림부군을 이루고자 시행하고 있는 숲 가꾸기 사업이 오히려 자연 산림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3일 가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7월30일부터 9월27일까지 가평읍을 비롯한 청평, 북면, 하면, 설악등 총 43개 산 지번 6,670,873,00㎡에 1억6천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2007년 정책 숲 가꾸기 1차’ 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대부분 산 입구등 일부분만 간벌작업을 해놓고 눈에 잘 안띄는 곳은 간벌작업조차 안 돼있을 뿐만 아니라 가지치기 등 잡목정리조차 제대로 안돼 있고, 미래목을 보호하기 위한 선목사업도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북면 소법리 산147번지외 2필지를 비롯한 백둔리와 적목리등은 심각할 정도였으며, 일부간벌작업 나무들도 작동(나무들을 토막 내는 것)조차 안돼 있어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등산객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관리 감독을 위탁받은 감리업체는 책임감리가 아닌 부분감리를 하고 있으며, 관계공무원이 현장조사를해 준공검사를 해야하나 인원이 부족한 점을 핑계로 감리조차 이루어지지 안고 있는 실정이다.

C모씨(가평읍 .44)는 “가평군이 숲가꾸기사업 조차 제대로 관리를 못하면서 에코피아 가평을 외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사업이 제대로 안돼 있는데도 준공검사를 해준것은 시공업체와의 유착관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관계자는 “숲가꾸기 사업은 번지수가 많아 공무원들이 전체필지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여 준공검사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누락된 부분이 있다면 시공업체에 재작업을 의뢰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변명했다.

특히 관계공무원은 “숲가꾸기 사업의 하자보수 기간은 2년이며, 이 기간이 지나면 사업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시공업체에 대해 책임을 물을수 없다”고 밝혀 전체면적의 83%를 차지하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인 가평군 산림이 오히려 숲가꾸기 사업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실정으로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