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부품 쿼터 물량 소진… 하반기 실적 악화 예고
세탁기 부품 쿼터 물량 소진… 하반기 실적 악화 예고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7.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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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대미 수출 물량 50% 관세 부과… 완제품은 43% 수준 여유
철강 품목 별로 달라… 유정용강관 96% 소진해 수출 애로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미국이 우리나라 세탁기 부품에 대해 적용한 무관세 쿼터가 모두 소진되면서 하반기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9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미국에 수입된 세탁기 부품은 4만9963개로 쿼터 물량 5만개의 99.93%에 해당한다.

미국은 지난 2월 세탁기 세이프가드를 시행했으며 이에 따라 세탁기는 120만대, 세탁기 부품은 5만대까지 무관세며 이를 넘어선 물량은 50% 관세를 부과 받는다.

지난 2월 세이트가드 발동 후에도 세탁기 부품 대미 수출 실적은 괜찮은 편이었다. 지난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탁기 부품 대미 수출 금액은 920만달러, 한화로 103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완전자동세탁기는 385만달러, 세탁기 5124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72.8%, 51.6% 줄어들어 하반기 관세 부과에 따른 업계 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대미 세탁기 수출량이 줄면서 미국의 세탁기 수입량이 이달까지 52만4408대, 세이프가드 쿼터의 43.70%에 그쳐 완제품은 관세 부과까지 여유가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 공장을 가동하면서 쿼터 물량 소진을 줄인 게 영향을 줬다. LG전자도 지난해 7월 테네시주에 세탁기공장 착공에 들어가 앞으로 쿼터 물량 소진 속도는 점점 느려지겠지만 대미 수출량도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철강 또한 절반에 가까운 쿼터 물량을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CB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우리나라는 철강을 110만9천227t을 수출해 쿼터 물량 263만1012t 중 42.2%를 소진했다.

특히 유정용강관(OCTG) 46만868t 중 44만5398t, 96.7%를 소진해 하반기 수출에 애로가 생겼다. 철강은 쿼터 물량을 소진하면 그 이상의 물량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