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5G시대 생명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총력
통신3사, 5G시대 생명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총력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7.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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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선두' SKT, 獨·美 협력사 넓혀… 글로벌 진출 속도
'KT-LGU+ 동맹' 반격에 나서… ITU 국제표준안 승인
기존 망에 양자암호통신 시범 구축… 상용화 발판 마련
지난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KT 김형수 박사(왼쪽)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KT)
지난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KT 김형수 박사(왼쪽)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KT)

내년 5G 상용화에 따라 자율주행차나 IoT 기기들에 필요한 특별한 망 관리 시스템을 위해 통신3사가 핵심보안기술로 떠오른 양자암호통신 개발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에 사용되는 양자는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로서 복제가 불가능한 특성을 지닌다. 양자암호통신은 이를 활용해 암호화하는 기술이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통신3사 중 양자암호통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표준화 주도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독일 도이치텔레콤 네트워크 시험망에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오는 2019년까지 도이치텔레콤 장거리 통신 및 상용 네트워크에도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하고 유럽 내 B2B 사업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IDQ사를 통해 미국 양자암호통신 전문 기업 퀀텀익스체인지사에 총 100억원 규모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가장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은 2025년께 26조9000억원 규모로 높은 시장 잠재력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유럽과 북미시장 진출은 안보와 직결돼 대립하고 있는 미중 간 양자기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무역전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제품을 도입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2016년 세종-대전 간 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 지난해 5x5mm 크기 양자난수생성기 칩을 개발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5G에서 중요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확산한 것은 SK텔레콤 기술력을 인정 받은 쾌거다"며 "향후 국내외 산학연 연합군과 함께 양자암호통신 표준 개발과 생태계 확대에 앞장설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 1위 SK텔레콤 행보에 KT와 LG유플러스도 손을 놓고 있지 않는다. 

지난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 회의에서는 양사를 포함한 국내 양자암호통신 선도 기업 및 기관이 공동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승인됐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상용통신망에서 양자암호통신을 구축하는 방법과 해킹시도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도출함으로써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기술은 △양자암호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구조 및 기능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전송장비간 인터페이스 △서비스 절차 기술이다. 이 자리에서 표준 개발 총괄 에디터로 KT 김형수 박사가 임명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사업자들끼리 어느정도 협업해 망을 구축한 사례가 있지만 국제 기술표준으로 승인됐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사업자가 보유한 망에 해커가 침투할 때 즉각 중요 서비스를 중단하고 자동으로 다른 망을 통해 통신을 재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