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기원, 폭염 피해 예방 현장기술지원 '총력'
경남농기원, 폭염 피해 예방 현장기술지원 '총력'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8.07.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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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대책 상황실 운영… 농작물·가축 피해 최소화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경남 도내는 연일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고온에 의한 농작물 생육 장해 발생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19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폭염 대응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현장기술 지원단을 편성해 주요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 최소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여름철 폭염대응 재해대책 상황실 운영은 기술보급과장을 총괄반장으로 정하고 종합관리반, 식량작물반, 원예특작반, 축산반, 지역현안점검반을 편성해 농업 현장 지도와 상황 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앞으로도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현장 기술지원단을 농작물의 개화․수정 장해, 과실 햇볕데임, 가축 폐사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지원에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폭염기 직접적인 피해발생이 가장 많은 가축은 30∼35도의 고온이 12일 이상 지속되면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데 하루 동안의 비육량(일당증체량)이 소는 73%가량, 돼지는 60%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젖소는 우유생산량(산유량)이 32% 줄고, 닭은 알을 낳는 비율(산란율)이 16%가량 줄어든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축사 내 온도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축사 지붕에 단열재를 붙이거나 차광막·그늘막을 설치하고 단백질, 비타민 등 광물질 함량이 높은 사료를 먹여 영양분을 보충한다. 좁은 공간에 밀집해 사육하면 질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적정 사육 마릿수를 유지하고, 농장의 안팎을 정기적으로 소독한다.

벼는 개화기와 수정기에 35도 이상, 감수분얼기에 38도 이상으로 온도가 오르면 수정이 잘되지 않고 벼가 제대로 여물지 않아 쌀 품질이 나빠지고 수확량이 줄어드는 피해가 우려된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폭염기는 논물을 깊게 대고, 증발산량(증발량과 증산량을 합한 것)에 따른 식물체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물 흘러 대주고 높은 온도에서 식물체가 잘 자라도록 돕는 규산과 칼륨 비료를 준다.

콩은 35도 이상이 되면 꼬투리가 잘 형성되지 않고 알맹이가 잘 차지 않는다. 고구마도 온도가 높으면 땅 위로 나온 부분(지상부)만 자라고 덩이뿌리(괴근)가 잘 자라지 않아 수량이 감소한다. 이때는 자동물뿌리개(스프링클러) 같은 장비를 활용해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도록 하고 짚이나 부직포로 토양을 덮어주어 토양 내 온도가 오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고추 등 열매채소는 폭염기에 칼슘 결핍과 호흡 과다로 식물체가 약하게 자라거나 시든다. 배추는 속들이(결구)가 좋지 않고, 수박은 씨앗 주변의 과육이 짙고 어두운 붉은색으로 변하는 피수박(육질악변과) 현상이 나타난다. 관리요령은 적정한 수분 유지를 위해 비닐덮기를 하거나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신문지나 짚으로 열매를 가려 피수박을 예방한다.

과수의 경우 햇빛 데임과 당도 저하, 열매가 지나치게 크게 자라거나 색이 고르게 들지 않는 피해가 우려되므로 과수원 밖이 31도를 넘거나 강한 빛이 들면 탄산칼슘이나 카올린을 뿌리고, 미세 물뿌리개로 온도를 낮춰준다.

이상대 도 농업기술원 원장은 “도내 농작물과 가축이 폭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설환기와 물주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하겠다"며"농작업은 햇빛이 강한 정오부터 5시 사이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