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소중한 기억 지켜주는 '기억다방' 운영
성동구, 소중한 기억 지켜주는 '기억다방' 운영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8.07.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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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치매어르신 바리스타 참여… 이색메뉴 준비
기억다방 운영 모습. (사진=성동구)
기억다방 운영 모습. (사진=성동구)

서울 성동구는 치매 인식개선을 위해 지난 25일 오전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금호2-3가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억다방’을 운영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억다방’은 ‘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의 줄임말로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치매 어르신이 1일 바리스타가 돼 봉사자와 함께 운영하는 이동식 카페다. 성동구 치매지원센터와 ㈜한독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번 캠페인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환자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기억다방에서는 치매예방에 효능이 있는 테라큐민을 토핑한 ‘기억커피’와 블루레몬에이드에 테라큐민을 넣어서 만든 ‘기억의 오로라’ 등 이색메뉴들을 비롯해 녹차, 매실차 등 다양한 음료를 준비했다.

음료 주문방법도 일반카페와는 차별화했다. 치매환자가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긴 이름의 메뉴를 외워서 틀리지 않고 말해야 주문이 가능하다. 또한, 치매어르신이 운영하는 만큼 간혹 주문한 메뉴와 다른 것이 나오더라도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을 기본 에티켓으로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억다방 외에도 기억부채, 무지개 사탕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인지활동 체험 프로그램과 치매선별 검사 및 상담도 함께 진행됐다.

한편, 기억다방이 차려진 금호2-3가동은 성동구 치매안심마을 1호로 지정되었으며, 치매환자가 원래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주민이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와 가족들을 보듬어주는 치매친화적인 마을로 운영되고 있다.

김경희 보건소장은 “기억다방 운영과 치매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치매환자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가족임을 공감하고,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치매가 있어도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성동구’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