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실적호조…이면엔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정유업계 실적호조…이면엔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7.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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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S-OIL·현대오일뱅크, 2분기 실적발표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부문 영업익 '급반등'
"외부요인 영향 컸기에 동일한 수익 장담못해"
 

국내 정유업체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정유부분의 수익성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맏형'격인 SK이노베이션은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해 매출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19.7% 증가했다. 특히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254억원에서 533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앞서 26일에는 S-OIL이, 24일에는 현대오일뱅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OIL은 2분기 영업이익이 4026억원으로 전 분기(2545억원) 대비 58% 늘었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893억원에서 305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정유사업에서 영업이익이 2326억원에서 2814억원으로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같이 2분기 정유사업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지연효과 및 재고관련 이익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말해 2분기 유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원유 수입가격 대비 판매가격에서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정유사의 재고 제품에 대한 평가가치도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유부문의 수익성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정제마진은 지속해서 하락 중이라는 점이다. 유가상승으로 인해 수요는 점점 줄어 2분기 정제마진은 4.5달러에서 3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과 같은 수익성을 앞으로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유 관련 실적은 사실 일시적인 수익성이기에 오히려 향후 실적에 대해 부담감으로 다가온다"며 "정유사업은 이처럼 유가나 환율 등 외부요인에 대해 취약하기 때문에 정유사들이 비정유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다각화할 수 있는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얼마나 싼 값에 다양하게 내놓을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GS칼텍스의 실적발표는 8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