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야외수영장 피부병 호소 어린이 환자 다수 발생
자라섬야외수영장 피부병 호소 어린이 환자 다수 발생
  • 이상남 기자
  • 승인 2018.07.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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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이용객 '혼란 가중' 27일부터 임시폐쇄
임시 폐장된 자라섬 야외수영장.
임시 폐장된 자라섬 야외수영장.

 경기 가평군 자라섬 야외수영장을 이용한 어린이들이 피부병 감염을 호소하는 등 허술한 수영장 관리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자라섬캠핑장·자라섬 야외수영장을 관리하는 가평군시설관리공단과 이용객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장한 자라섬 야외수영장을 이용한 어린이 상당수가 피부병 등의 질병으로 병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긴급하게 야외수영장은 임시 폐장됐으며, 수영장을 이용한 어린이들의 병원 치료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수영장 이용객이 지난 25일 가평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는 "지난 주말에 여러 가정과 함께 자라섬수영장을 이용했는데, 파란색 물질이 몸에 묻어 잘 지워지지도 않아 한동안 고생했다”며 “4살부터 7살까지 어린이 9명은 병원을 찾아 접촉성피부염과 바이러스성 피부염 치료를 받아 어린이집 등원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통한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공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자라섬 야외수영장과 관련한 글이 여러건 올라와 있다. 비공개 글에는 ‘가평시설관리공단 책임지실건가요’, ‘자라섬 수영장 가려고 캐러반 예약까지 했는데’, ‘자라섬 수영장 폐쇄에 따른 대책을 알려주세요’, ‘자라섬 수영장 대책 필요’, ‘하루 전날 수영장 보수한다며 수영장 운영 안한다고’ 등의 제목이 눈에 띈다.

27일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수영장에서는 도색된 페인트가 손에 묻어나는 것이 쉽게 확인되고 있다.

이에 가평시설관리공단은 여름 성수기 수영장 개장을 앞두고, 수영장 도색을 철저한 검증 없이 서둘러 시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시설관리공단측이 전문업체가 아닌 영세한 관내업체에게 도색을 맡긴것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가평군 주민 A씨는 “수영장 도색은 어린이들의 안정성을 고려해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업체에 의뢰해야 마땅하지 않느냐”면서 “공단이 전문업체를 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관리공단은 자라섬야외수영장 매표소에 설치한 수영장 폐장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8일 동안 수영장 폐장을 공지한 상태다.

시설관리공단이 자라섬야외수영장 매표소에 설치한 폐장 안내문.
시설관리공단이 자라섬야외수영장 매표소에 설치한 폐장 안내문.

백병선 이사장은 "공단과 관계되는 사업은 대부분 관내업체가 맡아서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현재 페인트 회사 본사직원들이 자라섬수영장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자라섬 야외수영장은 수심 1.2m의 성인풀을 비롯해 청소년풀, 어린이풀 등 3개의 수영장이 있다. 샤워장을 비롯해 워터존, 썬배드, 테이블·평상 등 부대시설도 설치돼 있다.

[사진=이상남 기자]

[신아일보] 가평/이상남 기자

lsn754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