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깜짝 호프 만남' 참석자 중 작년에 만났던 청년 있었다
文대통령 '깜짝 호프 만남' 참석자 중 작년에 만났던 청년 있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7.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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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문 대통령과의 만남 알고 온 유일한 참석자"
김성태 "언제까지 쇼통하려는 건지 지켜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한 맥줏집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만나 호프타임을 갖고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한 맥줏집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만나 호프타임을 갖고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서 시민과 '깜짝 만남'을 가진 가운데, 참석자 중 한 명이 대통령후보 시절 만난 청년구직자였던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3월 노량진 빨래방을 찾아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배준 씨를 만났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배씨와 취업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인근 삼겹살집에서 소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넥타이를 선물하며 "시험에 합격하면 첫 출근 때 착용하라"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그런 배씨를 이번 깜짝 만남에 청와대 측이 초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의전(비서관실)이 배씨에게 연락해 참석한 것"이라며 "배씨는 어제 행사가 대통령과의 만남이라는 것을 알고 온 유일한 참석자였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이번 '깜짝 호프 만남' 참석자들은 모두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아닌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인줄 알고 참석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배씨는 광주 소재 대학으로 복학하며 현재 요식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배씨는 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 과감하게 포기했다"며 근황을 알렸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백이 아깝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배씨와의 만남에 대해 "이전에 만난 국민을 다시 만나 사연과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후보 시절 고시촌 '컵밥집'을 찾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조연수 씨를 만난 뒤, 지난해에 다시 경찰관이 된 조 씨를 만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조 경찰관과 배 씨 등의 사례처럼 과거에 연을 맺은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일이 계기마다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배씨의 사진을 공개하며 "문 대통령이 어제 호프집에서 만난 이 청년은 지난해 겨울 문 대통령과 시장통에서 소주를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었다"며 "문 대통령께서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져가려고 하는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초 현장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구하고 (신상을)공개하기로 한 것"이라며 "배씨가 숨겨질 것이라 믿고 공개 안 한 것이 아니라 참석자에 대한 정보를 일절 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